위례신사선 2개 업체 관심, 민자 성사 될까

서울시 민자공모 불발시 재정투자사업 전환, 하지만 공기는 3년 더 늦어

현재 민간투자사업 제3자 제안 재공고로 추진 중인 위례신사선이 이번에는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민자사업 추진 실패 시 또다시 3년 정도의 사업 지연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사진은 초기 기본계획안으로 역사위치는 실제와 다름)

서울시가 위례신사선 관련 사업자 선정 재추진에 나선 가운데 2개의 업체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업체는 오는 9월 25일까지 공모 기간이어서 최종 응찰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위례신사선 민간투자사업 공모에 DL이앤씨와 HDC현대산업개발이 서울시에 질의서를 낸 것으로 파악돼 관심을 표명했다는 것. 이외에도 하나종합금융과 엔지니어링사 2곳도 질의서 제출을 계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서울시는 오는 25일까지 1단계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Q) 서류를 받고, 2단계 평가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시는 이번 입찰 재공고에서 건설사업비를 기존 1조 4847억 원에서 1조 7605억 원으로 2758억 원(18.6%)를 증액했다. 앞서 사업을 포기한 GS건설컨소시엄이 사업기간 지연에 따른 당초 사업비로는 사업추진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을 고려한 것.

하지만 이 같은 증액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는 그동안의 원자잿값 상승과 금리 인상 등 민간투자사업 여건이 최악이어서 재공고를 통한 사업비 증액에도 사실상 사업추진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대체적이어서 사업 성사는 여전히 미지수인 셈이다.

일부 건설사들은 사업비 증액 규모가 그동안의 공사비 상승등을 따라가지 못한 상태며 현재 입찰을 검토 중인 업체가 2~3곳 있다고 하더라도 최종 입찰에 응찰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또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개 건설사가 질의한 것은 맞지만 질문 내용 등은 공개할수 없으며, PQ서류를 받아봐야 입찰 참여여부를 알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이번 민간투자사업에 제동이 걸리면 재정투자사업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재정투자사업 추진시 기재부 예비타당성 조사 등 행정절차를 다시 거쳐야 하는 것을 감안하면 3년정도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렇게 되면 위례주민들의 성남민심은 달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위례신도시시민연합 김광석 대표는 지난 21일 오세훈 서울시장을 공수처에 고발했다.

김 대표는 “사업 초기 가구당 약 700만원씩 총 3100억 원의 교통분담금을 납부했으며 이자만 약 1000억 원에 달한다”며 “이에 대한 명확한 사용 계획을 밝히지 않는 것은 배임”이라고 밝혔었다.

김영환 위례공통현안비대위원장은 “이번에 민간투자사업자를 구하지 못한다면 당연히 재정투자사업으로 신속히 전환해야 하지만, 여러 여건을 감안할 때 현재 추진 중인 민간투자사업으로 결정돼야 그만큼 공기도 빨라지고 사업 자체가 수월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위례신사선은 서울 강남구 신사역을 잇는 14.7㎞ 경전철 노선으로 2008년 위례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으로 첫 운을 뗐지만 16년째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 2020년 GS건설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이후 서울시와 사업비 조정에 실패해 사업이 무산됐다.

앞서 삼성물산이 사업을 추진하려 했으나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는 판단에 2016년 중도 포기했다. 

 

박필기 기자  ppk911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