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도시 하남시 ‘저출산 도시 중 한곳’

서울대 인구학연구실, 하남 출산율 0.89명으로 저조 분만실도 없어

경기도내 인구 유입이 활발한 하남시는 지난 3월 기준 30만 명을 넘어선 중견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해마다 수만 명이 유입되는 활발한 도시지만 저출산 도시로의 오명도 떨칠 수 없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국토부 통계청에 따르면 하남시 인구는 지난해 8월 28만 5693명에서 연말 29만여 명을 넘어서더니 올해 3월 30만 인구를 돌파했다. 그러다 8월 현재 31만 365명으로 1년 새 2만 4672명이 늘었다. 매년 1만 명 이상 유입되는 도시로 인구증가가 가파른 추세다.

이 같은 추세로 하남시의 도시성장은 수도권 가운데 상위에 랭크될 정도로 인구증가가 활발하다. 더불어 하남시는 신도시 조성 여파로 젊은층 인구도 대폭 늘어났다. 20~40대가 46.7%를 차지할 정도로 젊은 도시인 셈이다.

하지만 하남시는 시 인구의 합계 출산율이 지난해 기준 0.895로 1에 밑돈다. 서울대인구학연구실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하남시 여성 평균적으로 한명 미만의 아이를 출산해 저출산도시로 나아가고 있다.

하남은 젊은층들의 혼인기피와 출산기피 현상이 타 자치단체에 비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사태가 이러한데도 하남시에는 아이 낳기 좋은 도시환경에서는 거리가 멀다. 지난해 기준 경기도에서 분만실이 없는 도시로 하남시와 과천, 의왕시가 손 꼽혔을 정도다. 젊은층의 출산기피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산모들은 인근 강동이나 송파, 강남으로 원정출산을 떠나는 사례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 같은 현상이 비록 하남시에 한정된 것은 아니지만 출생아 저조로 인한 도시의 활력은 그만큼 반감될 수밖에 없다.

하남시는 매년 1500여 명에서 2000여 명사이의 신생아 출산율을 보이고 있다. 2019년 1900명대에서 올해는 2000명을 웃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같은 출산율 증가에도 산모들을 위한 의료시설부족은 물론 분만실조차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아이낳기 좋고,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산모들을 위한 인프라 구축이 시급한 실정이다.

신장동 김모(54)씨는 “하남시가 신도시 조성으로 젊은층이 대거 유입해 도시전체의 평균연령이 낮아진 데는 긍정적이지만 젊은 층들의 출산율 저하는 날이 갈수록 심각한 현상”이라며 “무엇보다도 자치단체 주관의 출생에 따른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박필기 기자  ppk911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