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신사선, 내달 민자사업 재공고로 재추진

기존 사업비 1조4847억원 보다 18% 증액 …불발시 재정사업 전환 추진될 듯

‘위례~신사 간 도시철도’(위례신사선) 사업이 재추진된다. 내달 민자사업 공고를 통해 새로운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최근 GS건설 컨소시엄에 대한 우선협상자 취소통지에 따라 사업이 난관에 봉착한 상황에서 조기착공을 바라는 위례지역 주민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혔다. 이에 오세훈 시장은 위례신사선을 최우선 과제로 이 같은 서울시의 입장을 내 놓은 것이다.

10일 위례지역 주민들과 업계에 따르면 위례신도시 각 아파트 단지와 주민들을 대표하는 ‘위례공통현안비상대책위원회’(이상 비대위)는 지난 3일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 위례신사선 추진 방안을 협의했다.

이 자리에서 오세훈 시장은 위례신사선 최우선 추진 입장을 비롯해 내달 제3자 제안 재공고를 진행해 사업자 선정 절차에 착수할 것이라는 해법을 내놓았다. 공고는 당초 9월 계획에서 한달 더 앞당겨 8월 진행키로 하고 연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마무리, 그리고 내년 착공에 들어갈 방침이다.

서울시는 지난 2020년 1월 GS건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자로 선정하고, 우선협상자와 추진 방안을 논의해왔다. 이후 2022년 8월 실시협약 가협약을 맺으면서 사업이 순조로운 듯 했다. 그러나 이후 서울시와 GS건설 컨소시엄이 공사비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사업자 계약 해지라는 사태까지 다다랐다.

서울시는 그동안 공사비 문제로 착공에 불발한 사태를 감안, 위례신사선 총 사업비를 1조 7500억원 범위로 구상, 실제 입찰 금액은 1조 5~6000억원대 투찰을 전망하며 사업비를 현실적으로 책정할 입장이다.

당초 이 사업은 2019년 공고 당시 1조 4847억 원 규모였으며, 우선협상자로 지정됐던 GS건설이 1조 1597억 원을 제안해 사업자로 선정된 상태였다. 이후 사업이 제때 시행되지 못하면서 시간이 지체되고 자제값 등 상승으로 1230~1250억 원의 별도 추가 증액이 요청됐으나 논란과 함께 사업자 취소에까지 이르렀다.

서울시는 이번에 책정한 금액은 당초 1조 4847억 원보다 약 18% 증액된 1조 7500억 원 내외로 사업비를 증액, 재공고 방침을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보다 더 높아야 할 것이라는 견해도 나오고 있어 낙찰을 장담하기에는 이른 셈이다.

이에 서울시는 재공고 후에도 마땅한 사업자가 선정되지 않을 경우 재정사업으로의 전환을 추진, 사업에 속도를 올릴 방침이다. 하지만 재정사업 전환 자체가 사업이 더 늦어질 수 있기에 주민들은 민자든 재정이든 사업 정상화에 따른 조속한 착공을 요구하고 있다.

위례공통현안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재공고를 통한 사업추진은 그동안의 사업계획과 같은 내용으로 추진돼야 하고 설계또한 그동안의 결과물을 활용해 사업 기간을 단축해야 한다”며 “민자 실시협약, 실시설계까지의 절차를 신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필기 기자  ppk911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