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기다린 위례, 끝나지 않은 철도전쟁

위례주민, 서울시청 앞 위례과천선 실족에 서울시·정부 약속 파기 규탄

위례신도시 주민들은 철도만 생각하면 속이 탄다. 2기 신도시 정부 공약들이 하나같이 순탄하지 않고 제때 약속이 지켜지지않아서다.(사진은 16일 서울시청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는 위례지역 주민들/ 시민연합 제공)

위례신사선, 위례과천선, 위례트램 이들 3개 노선이 하나같이 실족되거나 장기간 지연되는 등 신도시 조성 당시의 정부 약속이 공허한 메아리로 돌아와 교통 불편은 물론 정당한 재산권마저 손해가 막심하다.

위례신도시 시민연합(공동대표, 김광석·이호걸)은 지난 16일 오전 서울시청 앞 도로변에서 '오세훈 시장 위례 13만을 기만하지 말라', '시민무시한 행정폭주, 위례를 파괴하고 있다’는 등의 글이 적힌 현수막을 내걸고 위례시민 권리대회를 가졌다.

이들은 위례신도시와 관련된 2가지 철도문제를 들고 나왔다. 17년 동안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 위례신사선과 위례과천선이 그들을 뿔나게 만든 근본 이유.

“17년이 지난 지금, 정부와 서울시가 약속한 철도는 사실상 지도에서 사라졌다”며 “위례과천선은 복정역에서 문정역 방향으로 우회됐고 위례신사선은 서울시가 민간투자사업을 일방적으로 해지한 상태”라고 비난의 화살을 정부와 서울시로 돌렸다.

김광석 대표는 위례신사선 관련 “서울시와 국토부는 지난 4월 말 ‘위례신사선을 신속예타 조사 대상으로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며 “17년 동안 아무런 실행도 안 해놓고 이제 와서 예타를 다시 하겠다는 게 말이 되느냐는 예타 생략만이 정답”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위례과천선 문제도 제기했다. 위례신도시는 애초 분양 당시부터 ‘위례를 기점으로 한 광역교통대책’을 전제로 개발됐으며, 주민들은 그 약속을 믿고 분양을 받았다는 주장.

김 대표는 “그러나 현재 추진 중인 위례과천선 노선에서는 위례 중심부 경유 계획이 사라졌고, 주민의 동의나 설명 없이 전혀 다른 방향으로 변경됐다”며 “정부가 스스로 수립한 광역교통계획을 무시한 것은 본질적인 배신이며, 분양 당시 약속을 이행하는 것은 정부의 책무로 지금이라도 원안 복원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련해 이날 집회에서 ▲서울시는 위례신사선 위례신사선 원안회복 방안을 마련하라 ▲국토교통부는 위례중심부가 빠진 위례과천선 전면 재검토 하라 ▲서울시는 예타 탈락시 대책과 실행 로드맵을 즉시 공개하라 ▲서울시와 국토부는 주민설명회를 조속히 개최하라고 주장했다.

한편 위례신도시 3축의 철도정책 중 하나인 위례트램의 경우 현재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지만 당초 계획보다 개통이 늦어질 전망이어서 주민들의 애만태우고 있다. 이 노선은 올해 9월 개통 목표였으나 인허가 문제가 지연되면서 2016년 5월에야 개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박필기 기자  ppk911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