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도심 흉물 전략 신장테니스장 가동 ‘안갯속’

체육회, 무상임대 반대‧재정난에 매각 추진…하남시, 국·도비 반납 처지까지 내몰려

                                                                                                                                                                          이재연 기자  |  hanamilbo@naver.com


d29253e9658d7.png[도심 속 흉물로 전락한 신장 테니스장]

토지 소유자인 대한체육회(회장 유승민)가 무상으로 임대하겠다던 종전 약속을 바꿔 하남시에 불가 통보를 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것.

31일 지역 테니스 업계에 따르면 신장테니스장은 하남시가 지난 1998년부터 25년간 토지 소유자인 대한체육회부터 무상으로 임대해 운영해 왔으나 2019년 9월 사용 중단을 통보한 후 출입문은 굳게 닫히면서 수년째 도심 속 흉물로 방치돼 있다.

이에 따라 하남시는 유휴부지 활용을 위한 제안서를 대한체육회에 발송해 지난 2023년 9월 5년간 무상 임대가 가능하다는 약속을 믿고 올해 8월부터 전면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었다.

특히, 바닥 파임, 어두운 조명 등 시설 노후에 따른 안전사고 발생 위험이 제기되면서 기존 클레이 코트의 단점(기후조건 제한)을 보완코자 인조 잔디 코트로 변경하는 한편, 조명을 LED로 바꾸어 야간에도 불편함 없이 테니스장을 이용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기존의 공간을 이용객 휴식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구상도 가졌다.

또, 남녀 샤워실과 탈의실, 휴게실을 마련해 인근 주민들에게는 실비로, 초·중·고교 선수들에게는 무료로 개방해 야간 개장을 위한 조명시설도 갖출 예정이었다.

하지만 대한체육회가 갑작스럽게 부지 사용 불가 방침을 통보하면서 현재 리모델링 사업은 중단됐다.

무상 임대를 약속했던 이기홍 전 회장이 3선 도전에 실패하고 유승민 IOC 위원이 신임 회장으로 당선되면서부터다.

그동안 하남시는 어려운 재정적 상황 속에서도 7억 원(도비‧특조금)의 예산확보를 완료하고 리모델링을 위한 용역까지 마친 상태다.

시는 올해 1월부터 실시설계 등 사업을 본격 진행해 이달 중으로 리모델링에 들어가 오는 8월 재개장할 계획이었지만 대한체육회가 일방적으로 약속을 파기하면서 어렵게 마련한 도비마저 전액 환원해야 할 형편이다.

이를 위해 하남시 체육계 관계자들은 일방적 약속 파기를 논의하는 한편, 대한체육회를 방문해 "약속을 이행하라"며 공식 항의에 나설 계획이다.

주민들도 “멀쩡한 체육시설을 운영하지 않는다는 게 이상하다. 하남시에 매각하던가, 아니면 당초 약속한 대로 무상으로 시민에게 돌려줘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국민 체육 활성화를 위해 모범을 보여야 할 대한체육회가 책무를 망각하고 일방적으로 하남시와의 약속을 파기한 것은 공공기관으로서의 의무와 책임을 상실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신장테니스장은 시청 인근 벽산블루밍 뒤 동양트레벨 오피스텔 사이에 6,000여㎡(1800여평) 규모로 지난 박근혜 국정농단사건의 주역인 최순실 씨가 손을 댔다가 문제가 된 토지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