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광주 장사시설 공동 건립 ‘삐끗’

행정 의지에도 주민 문턱 못 넘어…동의율 60%→50% 하향 승부수

                                                                                                                                                                 이재연 기자  |  hanamilbo@naver.com


하남시와 광주시가 공동으로 추진 중인 종합장사시설 건립 사업이 삐끗거리고 있다. b0eb16ca0954d.png

[이현재 하남시장이 지난해 7월  방세환 광주시장과 화장시설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에 공동 서명했다.]

30일 공동 사업자인 하남시와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2일부터 올해 1월 2일까지 종합장사시설 후보지 공모를 세차례 공고했지만 신청한 2개 마을 모두 주민 동의율 60% 기준에 미달해 탈락했고 밝혔다.

공동사업시행자인 광주시는 공설종합장사시설 건립 등에 관한 조례를 개정해 세대주 동의율을 현행 60%에서 50%로 낮추는 한편, 시에서도 후보지를 선정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사업 추진의 실효성을 확보키로 했다.

또, 주민 지원을 대폭 강화해 당초 100억 원 규모였던 주민 지원 사업기금을 150억 원으로 상향 조정하는 한편, 장사시설이 설치되는 행정리·통에는 별도로 50억 원 이내의 기금 지원 사업을 제공하는 파격적인 조건도 제시한 상태다.

그동안 시는 장사복지 기반 시설 확충을 위해 화장로 5기 이상, 봉안시설, 자연장지, 장례식장 등을 포함한 부지면적 5만~10만㎡ 규모의 종합 장사시설을 추진해 왔다.

시는 유치지역 및 인접 지역에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한편, 지난 2일부터 최종 입지 선정 시까지로 같은 날 접수된 신청지는 모두 동등하게 검토하기로 했다. 사전검토에서 미통과된 신청지는 지속적으로 접수가 가능하다.

앞서, 이현재 하남시장은 지난해 7월, 광주시청 6층 비전 홀에서 방세환 광주시장과 화장시설을 성공적으로 건립하기 위해 상호 간 협력한다는 내용의 업무협약에 공동 서명한 바 있다.

하남시의 경우 마루공원에서 4,620㎡ 규모의 장례식장과 봉안당 시설을 운영하고 있지만 관내 화장장이 없는 데다 미사·위례·감일 등 신도시 인구 유입에 따른 인구 증가로 화장 수요가 늘면서 광주시 화장시설 건립 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미사강변도시를 비롯한 위례신도시, 감일지구 등 신도심에 유입 인구가 증가하면서 사망자 급증으로 화장장 적체로 장례식이 4~오일장으로 늘어나는 등 유가족들에게 많은 불편을 초래하면서 지역에 주소를 둔 고인들이 황천길까지도 차별을 받고 있다는 불만의 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자체 안팎에서는 주민 수용성 확보 없이는 장사시설 추진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현실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하남시와 광주시는 향후 공모 방식 변경이나 사업 구조 재검토 등 다양한 대안을 놓고 추가 논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내년도 본 예산에 2천2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종합장사시설 입지타당성 용역'을 발주, 상반기 내에 적합한 후보지를 찾는 한편, 2026년 연내 최종 후보지를 확정짓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경기도에 소재한 장사시설은 모두 4곳으로 모두 남부권에만 집중돼 지역 경기 북부권에 소재한 하남시 주민들은 성남과 용인, 심지어 강원도 원주와 춘천까지 원정 화장을 떠나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