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위례성 정신 교산서 다시 세워야“

[컬 럼] 오수봉 전 하남시장

                                                                                                                                                                           이명구 기자  |  boatrac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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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자족·재정착”의 세 축을 세울 때 비로소 열린다

도시는 건물의 높이로 성장하지 않습니다.

도시는 그 땅의 역사, 그곳에서 살아온 사람들, 그리고 그 도시가 스스로 만들어내는 경제력 위에서 성장합니다.

지금 교산신도시는 단순한 개발지가 아닙니다. 교산은 하남 위례성의 역사적 뿌리, 하남 미래 산업의 중심축, 원주민의 삶이 다시 시작될 터전이라는 세 가지 의미를 동시에 지니는 공간입니다. 이 세 축이 동시에 세워질 때 교산은 하남의 새로운 100년을 열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첫째 역사와 문화, 하남 위례성의 정신을 교산에서 다시 세워야 합니다

하남은 단순한 도시가 아니라 백제 건국의 첫 수도였던 위례성의 도읍지입니다. 그 역사적 서사는 교산 개발의 출발점이 되어야 합니다.

교산에는 위례성으로 이어지는 역사 문화축을 조성해야 합니다.
백제·조선·근현대의 하남사를 한 흐름으로 보여주는 역사 공원, 지역 예술인과 전통 공방이 어우러지는 문화지구는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도시의 정체성과 자부심을 만드는 핵심 기반이 될 것입니다.

도시는 과거를 잊는 순간부터 길을 잃습니다. 하남은 교산에서 우리의 역사적 서사를 다시 세워야 합니다.

둘째 자족도시, 교산은 더 이상 ‘베드타운’ 걱정을 해서는 안 됩니다 지금 교산은 ‘베드타운화’, ‘교통지옥 우려’라는 불안 속에 서 있습니다.

이 흐름을 바꾸려면 교산을 자족도시, 즉 일자리와 생활이 함께 존재하는 도시로 재 설계해야 합니다. 교산–감일–미사–위례를 잇는 하남형 산업 십자로를 구축해 AI·의료바이오·반도체 연계 기업을 유치하고, 지역 맞춤형 산업지구를 조성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송파–하남선(3호선)의 조기 착공과 광역교통망 확충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입니다. 또한 외부 대형 상권이 모든 가치를 가져가는 개발 방식이 아니라, 지역 창업·로컬 상권을 보호·육성하는 도시경제 시스템을 설계해야 합니다.

교산이 스스로 일자리를 만들 때, 비로소 하남은 ‘잠만 자는 도시’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셋째 원주민·기업 재정착, 신도시 성공의 핵심은 ‘사람을 지키는 것’입니다 어떤 도시도 원주민의 삶을 잃어버리고 성공할 수 없습니다.

교산 개발의 윤리적 중심은 단 하나, 원주민의 재정착과 생계 회복입니다.

그러나 지금 대토보상 사업은 민간 PM사의 연쇄 이탈, LH의 땅 장사식 설계, 시장 불확실성으로 인해 사실상 정지 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사업 지연이 아닙니다. 원주민의 삶과 가계, 지역 기업의 기반이 위태로워지는 중대한 사안입니다.

이 난맥을 끊어낼 수 있는 유일한 주체는 하남도시공사입니다. 더 이상 보조자 역할에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하남도시공사는 공공 PM 체계를 즉시 가동해 민간 이탈로 생긴 사업 공백을 메워야 합니다. 조합 방식과 공공 리츠를 결합한 ‘수익공유형 하이브리드 모델’을 도입해 원주민에게 안정성과 선택권을 동시에 제공해야 합니다.

지역 기업의 이전· 확장· 창업을 지원하는 재정착 지원센터를 설치해 하남 기업이 교산을 떠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원주민과 지역 기업이 살아야 도시가 삽니다. 이 원칙을 지키는 것이 공공의 첫 번째 책임입니다.

따라서 역사·자족·재정착, 세 축을 세우는 것이 하남의 새로운 100년을 만듭니다

저는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신뢰를 회복한 도시만이 성장합니다. 약속을 지킨 공공만이 미래를 열 수 있습니다. 하남은 그래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교산을 반드시 그렇게 만들 수 있습니다. (제7대 하남시장 오수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