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명에 보여준 냉정한 성적표…존재감 실종?‧박수 대신 차량 정적만
이재연 기자 | hanamilbo@naver.com

하남시장 출마를 알리는 A 예비후보의 기자회견장이 이렇게 적막할 줄은 몰랐다.
행사 시작 10분 전, 회견장 의자는 30여 개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그러나 끝내 채워진 자리는 손에 꼽혔다. 취재진 2명, 후보 본인을 포함해 총 10명. 숫자를 세는 데 5초도 걸리지 않았다.
정치권에서 ‘출마 기자회견’은 세 과시의 첫 무대다. 조직력과 동원력, 그리고 관심도를 가늠하는 바로미터다. 누가 얼마나 모였는지는 그 자체로 메시지다. 그래서 정치인들은 의자를 채우기 위해서라도 사람을 부른다. 그게 현실 정치다.
하지만 이날 현장은 달랐다. ‘AI 도시’ 외쳤지만 민심은 움직이지 않았다.
박수 소리는 메아리처럼 텅 비었고, 카메라 셔터 소리보다 창문 밖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 소리가 더 크게 들렸다.
A 예비후보는 “시민과 함께 새로운 하남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준비한 원고를 또박또박 읽었지만, 문장 끝마다 돌아오는 건 침묵뿐이었다. 고개를 끄덕이는 청중도, 메모하는 기자도 많지 않았다.
정책은 제법 길었다. 교통, 교육, 복지, 개발 청사진까지 빠짐없이 담겼다. 그러나 내용보다 더 강하게 남은 건 ‘썰렁한 풍경’이었다. 메시지는 숫자에 묻혔다.
정치는 체급 싸움이다. 선거는 더 냉혹하다. 조직과 사람, 관심과 열기가 없으면 출발선에도 제대로 서기 어렵다. 그 기본이 갖춰지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공약도 공허하다.
더 뼈아픈 건 언론의 무관심이다. 지역 정치인의 출마 선언에 취재진이 둘뿐이라는 건, 이미 뉴스 가치조차 의심받고 있다는 방증이다. 관심을 얻지 못한 정치 이벤트는 존재하지 않는 것과 다름없다.
한 지역 원로는 “동원이라도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이 정도면 선거를 너무 가볍게 보는 것 같다”고 고개를 저었다. 냉정한 평가다.
지지자들도 대부분 측근으로 보였다. 시민 자발 참여의 흔적은 찾기 어려웠다. ‘바람’은커녕 ‘공기’도 느껴지지 않았다.
정치는 결국 민심의 온도를 읽는 일이다. 하지만 이날 회견장은 차갑다 못해 얼어붙은 분위기였다. 예비후보의 자신감과 현실 사이에 큰 간극이 존재했다.
출마는 선언으로 끝나지 않는다. 첫 장면이 상징이 된다. 그리고 첫 장면이 이렇게 조용하면, 이후의 행보도 험난할 가능성이 크다.
선거판에서 숫자는 곧 힘이다. 100명이 모이면 기대, 50명이면 체면, 10명이면 위기 신호다. 아홉 명은 그 아래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성적표다.
정치는 냉정하다. 의지만으로 되는 영역이 아니다. 준비와 조직, 그리고 시민의 관심이 따라붙어야 한다.
그날 기자회견장은 한 후보의 ‘출발’이 아니라, ‘현주소’를 보여준 자리였다.
참석자10여 명.
그 숫자가 모든 것을 설명했다.
10여 명에 보여준 냉정한 성적표…존재감 실종?‧박수 대신 차량 정적만
이재연 기자 | hanamilbo@naver.com
하남시장 출마를 알리는 A 예비후보의 기자회견장이 이렇게 적막할 줄은 몰랐다.
행사 시작 10분 전, 회견장 의자는 30여 개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그러나 끝내 채워진 자리는 손에 꼽혔다. 취재진 2명, 후보 본인을 포함해 총 10명. 숫자를 세는 데 5초도 걸리지 않았다.
정치권에서 ‘출마 기자회견’은 세 과시의 첫 무대다. 조직력과 동원력, 그리고 관심도를 가늠하는 바로미터다. 누가 얼마나 모였는지는 그 자체로 메시지다. 그래서 정치인들은 의자를 채우기 위해서라도 사람을 부른다. 그게 현실 정치다.
하지만 이날 현장은 달랐다. ‘AI 도시’ 외쳤지만 민심은 움직이지 않았다.
박수 소리는 메아리처럼 텅 비었고, 카메라 셔터 소리보다 창문 밖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 소리가 더 크게 들렸다.
A 예비후보는 “시민과 함께 새로운 하남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준비한 원고를 또박또박 읽었지만, 문장 끝마다 돌아오는 건 침묵뿐이었다. 고개를 끄덕이는 청중도, 메모하는 기자도 많지 않았다.
정책은 제법 길었다. 교통, 교육, 복지, 개발 청사진까지 빠짐없이 담겼다. 그러나 내용보다 더 강하게 남은 건 ‘썰렁한 풍경’이었다. 메시지는 숫자에 묻혔다.
정치는 체급 싸움이다. 선거는 더 냉혹하다. 조직과 사람, 관심과 열기가 없으면 출발선에도 제대로 서기 어렵다. 그 기본이 갖춰지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공약도 공허하다.
더 뼈아픈 건 언론의 무관심이다. 지역 정치인의 출마 선언에 취재진이 둘뿐이라는 건, 이미 뉴스 가치조차 의심받고 있다는 방증이다. 관심을 얻지 못한 정치 이벤트는 존재하지 않는 것과 다름없다.
한 지역 원로는 “동원이라도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이 정도면 선거를 너무 가볍게 보는 것 같다”고 고개를 저었다. 냉정한 평가다.
지지자들도 대부분 측근으로 보였다. 시민 자발 참여의 흔적은 찾기 어려웠다. ‘바람’은커녕 ‘공기’도 느껴지지 않았다.
정치는 결국 민심의 온도를 읽는 일이다. 하지만 이날 회견장은 차갑다 못해 얼어붙은 분위기였다. 예비후보의 자신감과 현실 사이에 큰 간극이 존재했다.
출마는 선언으로 끝나지 않는다. 첫 장면이 상징이 된다. 그리고 첫 장면이 이렇게 조용하면, 이후의 행보도 험난할 가능성이 크다.
선거판에서 숫자는 곧 힘이다. 100명이 모이면 기대, 50명이면 체면, 10명이면 위기 신호다. 아홉 명은 그 아래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성적표다.
정치는 냉정하다. 의지만으로 되는 영역이 아니다. 준비와 조직, 그리고 시민의 관심이 따라붙어야 한다.
그날 기자회견장은 한 후보의 ‘출발’이 아니라, ‘현주소’를 보여준 자리였다.
참석자10여 명.
그 숫자가 모든 것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