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9호선‘ 언제 타나 ’ 주민들 분통

미사 구간부터 우선 착공‧개통해야…한강 하부 ‧공사비 증액 불가피

                                                                                                                                                                  이재연 기자  |  hanamilbo@naver.com


지하철 9호선 하남 연장 사업이 한강 하부를 통과하는 2공구 공사 난항으로 개통 일정에 차질이 발생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민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a85156b65afda.png[한강 하부 난공사로 9호선 개통 일정에 차질이 예상되면서 주민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한강 하부를 통과하는 2공구의 난공사로 유찰되면서 공사 지연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체 구간의 개통 시점이 늦춰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역 주민들은 “전체 개통을 기다리기보다 하남 구간부터 우선 개통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 한강 하부 2공구, 현대로템 단독입찰로 유찰…공사 난이도 높아 업체 참여 저조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하남시에 따르면 9호선 4단계 구간 중 핵심인 2공구는 한강 하부를 통과하는 구간으로, 고난도의 수중터널 시공이 필요한 구간이다. 이 구간은 최근 입찰에서 현대로템이 단독으로 참여했지만, 경쟁 입찰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결국 유찰됐다.

문제는 이번 유찰이 단순한 절차상의 차질이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점이다. 2공구는 지반이 불안정하고 공사 난이도가 높지만, 예산이 현실적으로 맞지 않아 시공사들이 참여를 꺼리고 있는 상황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한강 하부 구간은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난공사인데, 책정된 공사비가 실제 비용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며 “현재 조건으로는 손해를 감수하고 공사에 뛰어들 시공사는 없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 공사비 증액 불가피, 사업성 재검토 가능성도

문제는 2공구뿐만이 아니다. 하남 구간 일부를 포함한 5공구 역시 최근 입찰이 유찰되면서 사업 전반에 빨간불이 켜졌다. 정부 관계자는 “공사 난이도에 비해 예산이 낮게 책정돼 유찰이 반복되고 있다”며 “결국 공사비 증액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공사비를 30% 이상 증액할 경우 ‘사업 타당성 재검토’ 절차를 다시 거쳐야 해, 전체 일정이 수년 단위로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타당성 재검토가 이뤄질 경우 사업 전반의 설계 변경, 재협상, 예산 조정 등이 뒤따르며 최소 1~2년 이상의 지연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 하남 미사 주민들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나

가장 큰 피해는 하남 미사 지역 주민들이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 9호선이 하남까지 연장되면 강남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출퇴근 시간 단축과 교통 혼잡 완화가 기대됐지만, 개통 지연이 장기화되면서 주민 불편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미사강변도시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9호선 연장이 완공되면 강남까지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고 해서 기대가 컸는데, 벌써 몇 년째 지연 소식만 듣고 있다”며 “차라리 하남 구간이라도 먼저 개통해 달라”고 하소연했다.

업계 관계자는 “주민들의 교통 불편이 심각하다는 점을 정부에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있다”며 “전체 개통이 늦어질 경우 단계적 부분 개통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전문가 “하남 구간부터 부분 개통 검토해야”…공사비 현실화 시급

전문가들은 9호선 연장이 수도권 동남권 교통의 핵심축인 만큼, 하남 구간부터 우선 개통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도시교통연구원 관계자는 “한강 하부 구간은 기술적·비용적 한계가 분명한 만큼, 공사비 현실화와 공정 분할을 통해 병행 추진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며 “하남 구간이 우선 개통되면 주민 교통 편의는 물론, 이후 구간 공사 추진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사업성보다 시민 불편 고려해야

지역 사회에서는 “예산 논리보다 시민 불편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는 “사업 타당성 검토에만 매달리면 결국 피해는 시민들에게 돌아간다”며 “정부가 조속히 공사비를 조정하고 하남 구간부터 개통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