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줄없는 반려견 공원 산책로 '시한폭탄'

허술한 단속·주민 안전 위협…배설물 방치, 호수·한강공원 수질오염 우려

                                                                                                                                                    이재연 기자  |  hanamilbo@naver.com

 "미사강변도시 누리공원을 걷다 보면 일부 견주들이 강아지 목줄도 하지 않은 채 산책을 하는 것을 가끔씩 목격하게 됩니다.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오후 2시부터 7시 사이에 10여 명의 견주들이 모여 일부 잔디밭을 점거하고 개들을 풀어놓고 있어 이곳을 지나는 주민들이 항상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목줄을 채우지 않은 반려견이 급증하고 있다. [사진 출처= 강동구청]

반려견에 목줄을 하지 않은 채 하남 미사강변도시 누리 공원을 활보하는 일부 견주들의 모습이다.

덩치가 큰 반려견을 입마개도 하지 않고 어슬렁어슬렁 산책을 시키는 견주들도 여기저기 목격되고 있다.

미사강변도시 망월동에 거주하는 A 씨(37·여)는 목줄은 했지만, 입마개를 하지 않은 반려견과 견주들의 모습을 보면 아이를 둔 부모로 걱정이 앞선다고 하소연한다. 

최근 반려동물이 가족의 영역으로 들어오면서 공원을 이용하는 이들이 날로 증가하고 있지만 에티켓, 이른바 페티켓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이 주춤하면서 야외 활동이 활발해지자 이처럼 목줄을 채우지 않은 반려견이 급증하고 있다. 아울러 개물림 사고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19일 하남시에 따르면 올해부터 반려견을 동반해 외출할 때에 사용하는 목줄이나 가슴 줄의 길이를 2m 이내로 유지해야 한다. 

또, 다중주택 및 다가구주택, 같은 영 제3조에 따른 공동주택의 건물 내부의 공용공간에서는 반려견을 직접 안거나 목줄의 목덜미 부분 또는 가슴 줄의 손잡이 부분을 잡는 등 반려견이 위협적인 행동 등을 할 수 없도록 안전조치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미사강변도시 누리 공원은 잔디밭과 호수공원이 어우러져 아이들이 뛰어놀기에도 안전해 주민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하지만 목줄이 없는 개가 산책로를 활보하면서 견주와 주민 간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일부 반려견의 경우 주민들을 향해 짖는 등 위협적인 태도를 보였지만 일부 견주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일부 견주들은 목줄을 풀어 놓거나 배설물을 수거하지 않는 등 무질서를 고발하는 민원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상태다.

이로 인해 미사 호수공원과 망월천의 수질오염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도시공원 일원에 현수막을 게첨하고 배설물 수거 및 목줄을 달지 않은 반려견에 대해 과태료 5만 원을 부과하고 있지만, 현장을 적발하지 못해 단속은 미비한 실정이다.

주민 이모(45·남) 씨는 "반려견을 예뻐할 줄만 알지 기본지식도 없이 개를 키우는 건 안된다." 면서 "반려견이 목줄을 하지 않으면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는 말도 들었는데 하남시가 단속하는 모습은 한 번도 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