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위례 미군골프장 발암물질 '우글우글'

비소 기준치 25배 초과· 환경오염 심각…초교· 아파트 석면가루 비상              이재연 기자  |  hanamilbo@naver.com

정부가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서울 태능골프장 대체부지로 개발을 계획했던 하남 위례 미군 성남골프장에서 치명적인 독성물질이 다량 검출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미지= 지난 2017년부터 운영이 중단된 위례신도시 미군 성남골프장

특히, 사람의 몸에 치명적인 1급 발암물질인 비소(As) 농도가 기준치의 25배, 카드뮴과 납, 기름 유출로 인한 석유계총탄화수소(TPH)도 2476㎎/㎏으로 토양 기준치의 5배를 초과하는가 하면, 고엽제의 주성분인 다이옥신도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의원(완주·진안·무주·장수, 사진)이 환경부로부터 서울 소재  하남 위례 성남 골프장을 비롯, 미군기지 6곳에 대한 환경조사보고서를 제출받아 추가로 공개한 자료를 통해 확인됐다.

미군기지가 한국정부에 반환될 때에는 반환개시 및 환경조사·협의 요청(국방부) → 환경조사·협의(환경부) → 반환 최종건의(국방부) → 반환 승인(외교부)의 절차로 진행되는데, 현재 환경조사·협의 단계에서 작성된 것.

  
           LH가 학생들의 통학거리 단축을 위해 신설해  개방한 보도

이곳은 지난 1991년부터 미군이 골프장으로 사용해온 땅으로 인근은 하남 위례신도시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위험한 도로교통에 노출되면서 통학거리 단축을 위해 지난해 5월 새로운 통학로를 개방됐던 곳이다.

하지만, 클럽하우스 건물과 폐수처리시설 등에서 국제 암 연구기관(IARC)에서 지정한  1등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나오면서 바람이 불면 바로 옆에 위치한 초등학교나 아파트로 가루가 날아갈 수 있는 위기에 처했다.

미8군전용이었던 성남골프장은 1993년에 18홀 규모로 문을 열었으나 지난 2017년 미군이 용산기지를 평택으로 이전하면서 방치된 상태로 당초 국방부는 약 90만㎡ 규모의 미군 전용 골프장(90만여㎡)의 골프장을 매각해 평택 이전 비용으로 충원할 계획이었다.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5선, 수원무)이 “정부가 소유한 수도권 골프장에 공공임대주택을 짓는 게 부동산 문제 해결의 단초”라며 "이럴 경우 부지매입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3기 신도시보다 빠르게 주택을 공급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정부의 임대 주택부지로 지속적으로 거론되고 있는 땅이다.

한편, 성남골프장은 경기 하남, 성남, 서울송파 등 3개 지자체가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형성된 북위례(하남시 학암동) 지역에 위치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