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호선 하남연장 첫 관문부터 ‘발목’

1공구 세 번째 유찰 주인 못 찾아…서울시, 수의계약 무게

                                                                                                                                                                           이재연 기자  |  hanamilbo@naver.com


지하철 9호선 하남 연장 사업이 또 다시 암초를 만났다. 사업의 시점부인 1공구가 세 번째 입찰에서도 경쟁 구도를 만들지 못하면서 유찰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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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서울시가 수의계약 절차에 착수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사업 추진 방식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달청에 따르면 지난 7일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가 발주한 강동하남남양주선 1공구 건설공사의 3차 입찰참가자격사전심사(PQ) 서류를 접수한 결과, 한신공영 컨소시엄만 단독으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국가계약 관련 규정상 2개 이상의 업체가 입찰에 참여해야 경쟁입찰이 성립하지만 이번에도 단독 응찰에 그치면서 세 번째 유찰이 확정됐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5월 첫 입찰에서 응찰 업체가 없어 유찰된 데 이어 2차 입찰에서도 한신공영 컨소시엄만 참여하면서 경쟁입찰 성립에 실패했다. 이후 지난달 세 번째 입찰을 실시했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당초 업계에서는 서울 소재 중견 건설사인 강산건설이 경쟁사로 참여할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회사 측은 송파하남선 광역철도 입찰 준비에 집중하기 위해 이번 PQ 서류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서울시는 관련 법령에 따라 한신공영 컨소시엄과 수의시담 절차를 검토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도 사실상 수의계약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한신공영 컨소시엄은 한신공영을 중심으로 진흥기업, 양우건설이 시공에 참여하고, 삼안과 태조엔지니어링 등이 설계를 맡는 구조다.

이번 1공구는 서울 강동구 고덕강일지구 일대 약 1.1㎞를 연결하는 사업으로 전체 강동하남남양주선의 출발 구간에 해당한다. 길이는 짧지만 본선과 직접 연결되는 핵심 공정으로 평가된다.

강동하남남양주선은 현재 서울 지하철 9호선 종점인 중앙보훈병원역에서 하남 미사강변도시와 남양주 왕숙신도시를 거쳐 진접2지구까지 연결하는 총연장 17.6㎞ 규모의 광역철도 사업이다. 정거장 8곳이 신설되며 총사업비는 약 2조8천200억원이 투입된다.

사업비는 서울시와 경기도를 비롯해 LH와 GH가 공동 분담하며 모두 6개 공구로 나뉘어 추진된다.

현재 3공구는 대보건설, 4공구는 극동건설, 6공구는 남광토건이 각각 실시설계 적격자로 선정돼 후속 절차를 밟고 있다. 반면 시점부인 1공구만 사업자 선정이 장기간 지연되면서 전체 사업 일정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건설업계는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사비 증가, 수익성 저하 등의 영향으로 대형 턴키사업에 대한 건설사들의 참여가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시공 리스크가 큰 공공 토목사업은 경쟁입찰 자체가 성사되지 않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철도·도시개발 전문가는 "강동하남남양주선은 수도권 동부 광역교통체계를 완성하는 핵심 노선인 만큼 사업 지연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반복되는 유찰은 단순히 참여 업체 부족의 문제가 아니라 공사비 현실화와 발주제도 개선 필요성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말했다.

이어 "1공구 사업자 선정이 조속히 마무리돼야 전체 노선의 공정 관리와 개통 일정도 안정적으로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