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동사지(사적) 시대⋅범위⋅사상 규명

5억 투입, 6월말 3차 정밀발굴⋅시굴조사 착수...탑 동쪽 중심으로 발굴

                                                                                                                                                                                                             고승선 기자

나말여초에 조성된 대형 사찰로 추정되고 있는 폐사지인 춘궁동 466번지 일원 ‘하남 동사지’(국가지정유산 사적)에 대한 3차 정밀발굴조사 및 시굴조사가 6월 말 시작된다. 

조사는 정밀발굴조사 2000㎡와 시굴조사 3300㎡로 총 5300㎡를 조사면적으로 그동안 1⋅2차 발굴에서 제외됐던 탑 동쪽을 중심으로 이뤄지게 된다. 

특히 이번 하남 동사지 조사는 조성된 시대가 언제였는지, 사찰의 범위는 어디까지인지, 또 어떤 불교사상을 배경으로 한 사찰인지를 규명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남시는 15일 3차 발굴조사를 위한 용역에 착수한 가운데 6월 5일까지 입찰참가등록 및 제안서를 제출 받아 6월 13일 제안서 평가를 통해 조사업체를 선정, 6월 말부터 본격적인 발굴조사에 착수키로 했다. 

‘동사지의 성격 규명 및 올바른 보존⋅정비⋅활용을 위한 기초자료 마련’을 과업목적으로 한 3차 정밀발굴조사 및 시굴조사는 사업비 5억이 투입, 향후 6개월간 진행키로 해 이르면 연내에 조성 시대와 사찰범위 등이 규명될 경우 동사지에 대한 역사적 평가가 재조명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남 동사지 앞서 2021년 삼층석탑과 오층석탑이 있는 지점에 대한 발굴조사와 금당 구역에 대한 시굴조사가 이뤄져 통일신라시대~고려시대에 해당하는 건물지 다수와 탑지, 대형 건물지, 주종유구, 금당지 일부 등이 확인됐다. 

아울러 금동 석장 장식, 철제 말, 탑 상륜부, 나발, 도가니 뚜껑 등 다양한 유물도 출토됐다.

특히 출토된 금동석장(승려들의 지팡이로 머리 부분의 석錫 장식)은 발굴과정에서 확인된 최초의 사례로 학계로부터 주목을 받았었다. 

하남 동사지는 1983년에 사적지에서 ‘신유광주동사(辛酉廣州桐寺)’ 명 기와편이 발견되면서 이름이 알려지게 됐고 1988년에는 판교-구리간 수도권 제1순환도로 공사 당시 일부 구간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면서 금당지 등 대형 건물지들이 확인돼 이를 바탕으로 1991년 사적으로 지정됐다.